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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枚の赤いチマが語る物語 ― 仁王山に隠れたソウルのもう一つの顔/ 붉은 치마 한 장이 남긴 이야기 — 인왕산 자락에서 만나는 서울의 숨은 얼굴

景福宮の石垣沿いに少し西へ歩くと、観光客の足が途絶えるあたりから急に空気が変わる。車の音の代わりに水の音が聞こえ始め、ビルの代わりに松の木陰が広がっていく。ソウルという都市が隠し持っている意外な素顔、その入り口が仁王山のふもとにある渓谷だ。

この渓谷には昔から名前がついている。水の音があまりに澄んでいて人々が好んで訪れたことに由来すると言われ、朝鮮後期の画家・鄭敾がその風景を絵に描いたほど美しい場所だった。今も入り口にはベンチが置かれていて、本格的に登り始める前にひと息つくにはちょうどいい。都心のすぐそばでこれほどの自然に出会える体験は、初めてソウルを訪れる外国人旅行者にとって、きっと印象深いものになるはずだ。


경복궁 돌담을 따라 서쪽으로 조금만 걸음을 옮기면,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해지는 지점부터 갑자기 공기가 달라진다. 자동차 소리 대신 물소리가 들리고, 빌딩 대신 소나무 그림자가 드리운다. 서울이라는 도시가 품고 있는 뜻밖의 반전, 그 시작점이 바로 인왕산 초입의 계곡이다.

이 골짜기에는 오래전부터 이름이 있었다. 물소리가 유난히 맑아 사람들이 즐겨 찾았다는 뜻에서 붙은 이름이라 전해지며, 조선 후기의 화가 정선이 붓으로 담아낼 만큼 풍경이 빼어났던 곳이다. 지금도 계곡 입구에는 앉아 쉴 수 있는 벤치가 놓여 있어, 본격적으로 산길을 오르기 전 잠시 숨을 고르기에 알맞다. 도심 한복판에서 이런 자연을 마주하는 경험은, 서울을 처음 찾는 외국인 여행자에게 특히 인상 깊게 다가올 만하다.



単語帳

옮기다 「동사」 [옴기다 ] 1. [うつす【移す】] ある所から他の所に移動させる。 2. [うつす【移す】] 決められたところ、所属などを別のところに変える。 3. [うつす【移す】。はこぶ【運ぶ】] 歩き始める。 4. [うつす【移す】] 関心や視線などの対象を変える。 5. [あらわす【表す】。ひょうげんする【表現する】] 感情や事実などを他の表現方法に変えて示す。 6. [やくする【訳する】。ほんやくする【翻訳する】] ある国の言語・文章を他の国の言語・文章に直す。 7. [うつす【移す】] 考えや決心を行動で示す。 8. [うつす【移す】。つたえる【伝える】] 火や噂などを広げる。 9. [つたえる【伝える】] 思想や癖などを他の人に受け渡す。 10. [うつす【移す】] 病気を伝染させる。
뜸하다 「형용사」 [뜸ː하다 ] 1. [とだえている【途絶えている】 ] 頻繁に往来していたのがしばらく来なくなったり、多くあったものがあまり見あたらない。
애달프다 「형용사」 [ae-dal-peu-da] . []
얽히다 「동사」 [얼키다 ] 1. [しばられる【縛られる】。ゆわえられる【結わえられる】。くくられる【括られる】] 複雑に絡み合った縄や紐などに結ばれたり巻き付けられる。 2. [まきこまれる【巻き込まれる】。まきぞえになる【巻き添えになる】] 何かに色々係わり合うようになる。
에워싸다 「동사」 [에워싸다 ] 1. [とりかこむ【取り囲む】。めぐる【巡る】] 周りをぐるりと囲む。 2. [めぐる【巡る】] 関心の的にする。 3. [つつむ【包む】。うめる【埋める】] 全体を覆う。
띄다 1 「동사」 [띠ː다 ] 1. [つく【付く】。かかる【掛かる】。とまる【留まる】] 目に見える。 2. [たつ【立つ】] ある状態がいつもよりはっきり見える。 3. [はっとする] 期待していなかったことに好奇心が湧く。
한참 「명사」 [한참 ] 1. [しばらく【暫く・姑く】。とうぶん【当分】。ながいあいだ【長い間】] 長い時間を隔てているさま。
재래 「명사」 [재ː래 ] 1. [ざいらい【在来】] 昔から伝わっていること。

記事本文

계곡을 지나 오솔길을 따라 오르면 작은 불교 유적을 거쳐 산 중턱의 약수터에 다다르고, 마침내 커다란 병풍 모양의 암벽 앞에 유난히 눈에 띄는 바위 하나가 나타난다. 접히고 펼쳐진 결이 마치 치맛자락 같다고 하여 사람들은 이 바위를 '치마바위'라 불러왔다. 그리고 이 이름 뒤에는 조선왕조 오백 년 역사에서도 손꼽힐 만큼 애달픈 사연이 숨어 있다.

주인공은 조선의 11대 임금 중종과 그의 첫 부인이다. 그가 아직 왕이 되기 전, 평범한 왕자 시절에 혼인한 정실부인이었다. 그런데 1506년, 신하들이 반란을 일으켜 앞선 임금을 몰아내고 그를 새 왕으로 추대하던 그날, 저택을 에워싼 군사들을 본 남편은 자신이 죽임을 당할 것이라 여겨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 전해진다. 이때 침착하게 상황을 판단해 남편을 만류하고 위기를 넘긴 사람이 바로 그의 아내였다.

거사는 성공했고 남편은 왕좌에 올랐지만, 부부의 인연은 오래가지 못했다. 아내의 친정이 쫓겨난 전 임금 쪽 사람들과 얽혀 있다는 이유로, 그는 왕비가 된 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아 궁에서 쫓겨나야 했다. 그 후로 그는 평생을 친정집에 칩거한 채 홀로 지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떠도는 이야기에 따르면, 왕이 된 남편은 끝내 그를 잊지 못하고 종종 옛 아내가 머무는 방향을 말없이 바라보곤 했다고 한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여인은 자신의 붉은 치마를 벗어 인왕산 바위 위에 펼쳐 걸었다. 궁궐에서도 눈에 띄도록 말없는 마음을 전한 셈이다. 두 사람은 살아서 다시 만나지 못했지만, 그 사연만은 바위의 이름에 담겨 지금까지 전해 내려온다. 세상을 떠나고도 한참이 지난 후에야, 그는 비로소 왕비의 지위를 되찾을 수 있었다.


걷는 이를 위한 실용 정보

경로: 계곡 입구 → 산중 암자 → 약수터 → 치마바위

거리: 약 1.5km

소요 시간: 약 1시간 30분

난이도: 무난한 수준, 초행자도 큰 무리 없이 오를 수 있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로 나와 마을버스를 타면 계곡 입구까지 곧장 이동할 수 있어 접근성이 좋다. 다만 내려올 때는 버스보다 걸어 내려오는 편을 권한다. 그 길목에 시인 윤동주가 한때 하숙하던 집터가 남아 있어, 또 다른 이야기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을 다 내려온 뒤에는 인왕산과 경복궁 사이에 펼쳐진 오래된 동네를 천천히 걸어보길 권한다. 기름에 지진 떡볶이로 유명한 재래시장,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남은 헌책방 같은 소박한 풍경이 이어진다. 화려한 궁궐 관광만으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서울 사람들의 오래된 일상과 왕실의 슬픈 옛이야기가 나란히 공존하는 길. 짧은 시간 안에 이 도시의 또 다른 얼굴을 마주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만한 코스도 드물다.



渓谷を過ぎて小道を登っていくと、小さな仏教遺跡を通り過ぎ、山の中腹にある湧き水の場所にたどり着く。そしてついに、大きな屏風のような岩壁の前に、ひときわ目を引く岩が現れる。折り重なった岩肌がまるでチマ(朝鮮の伝統的なスカート)の裾のように見えることから、人々はこの岩を「チマ岩」と呼んできた。そしてこの名前の裏には、朝鮮王朝五百年の歴史の中でも指折りの切ない物語が隠されている。

主人公は朝鮮第11代の王・中宗と、その最初の妻である。彼女は中宗がまだ王になる前、ただの王子だった頃に嫁いだ正室だった。ところが1506年、家臣たちが反乱を起こして先代の王を退け、彼を新しい王に担ぎ上げたあの日、屋敷を取り囲む兵士たちを目にした夫は、自分が殺されるのだと思い込み、自ら命を絶とうとしたと伝えられている。このとき冷静に状況を見極め、夫を思いとどまらせて危機を救ったのが、他ならぬ彼の妻だった。

クーデターは成功し、夫は王座に就いた。しかし二人の縁はそこで終わりを迎える。妻の実家が追放された前王側の人脈と深く関わっていたという理由で、彼女は王妃になってからわずか一週間も経たないうちに宮中を追われてしまう。それ以降、彼女は実家に身を潜めるようにして、生涯を一人で過ごすことになった。

言い伝えによれば、王となった夫はそれでも彼女を忘れられず、たびたび元妻が暮らす方角をじっと眺めていたという。この話を伝え聞いた彼女は、自分の赤いチマを脱いで仁王山の岩の上に広げて掛けた。宮中からも見えるようにと、言葉にできない想いを届けたのだ。二人が生きて再会することは二度となかったが、その物語だけは岩の名前として今日まで語り継がれている。彼女が名誉を取り戻し正式に王妃として認められたのは、二人がこの世を去ってからおよそ二百年も後のことだった。


登山コース情報

ルート: 渓谷入口 → 山中の庵 → 湧き水 → チマ岩

距離: 約1.5km

所要時間: 約1時間30分

難易度: 普通 ― 初心者でも無理なく歩ける


地下鉄3号線・景福宮駅3番出口を出て、村バス(マウルバス)に乗り終点で降りれば、渓谷の入口まですぐにたどり着ける。ただし下山するときはバスを使わず、歩いて下りることをおすすめしたい。その道沿いに詩人ユン・ドンジュがかつて下宿していた家の跡地があり、また別の物語に出会えるからだ。

下山した後は、仁王山と景福宮の間に広がる古い街並みをゆっくり歩いてみてほしい。油で焼いたトッポギで知られる伝統市場や、時の流れをそのまま感じさせる古書店など、素朴で味わい深い風景が続いている。華やかな宮殿観光だけでは出会えない、ソウルの人々の暮らしと王室の悲しい昔話が隣り合って息づく道。短い滞在時間の中でこの街のもう一つの顔に出会いたい人には、これ以上ないコースだろう。